내포신도시 : 대전의 독립이 만들어낸 신도시
내포신도시는 충청남도 홍성군 홍북읍 신경리와 예산군 삽교읍 목리의 경계에 조성한 신도시입니다. 1989년 대전이 직할시로 승격된 이후 충청남도에서 분리되었고, 대전에 있던 충청남도청을 옮기기로 계획한 이래로 수많은 논의를 거쳤습니다. 아산, 당진, 보령, 청양, 논산 등 타 지역과 도청 이전 후보 경쟁을 펼친 후 2006년 내포신도시로 도청 이전이 결정되었습니다. 총면적 약 9,951,729.1㎡으로 홍성군의 비중은 63%, 예산군의 비중은 37%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2007년부터 2022년까지 개발계획을 세운 내포신도시는 2008년-2013년까지 충청남도청과 유관기관들을 이전하는 작업을 진행했고, 교육, 문화 등 공공편익시설과 도시기반 시설 공급에 집중했습니다. 2014년-2015년에는 공공기관의 조기 정착을 유도하고 대학을 유치하기 위해 노력했으나 대학 유치에는 현재까지도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2016년부터 2022년까지는 신도시로서의 자족기능을 활성화하기 위해 산업단지 유치와 체육시설 조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주거 용지로는 2012년 내포 롯데캐슬을 시작으로 2014년 극동 스타클래스 센트럴, 효성 해링턴 플레이스, 경남 아너스빌, 모아 엘가 등 아파트가 들어섰고 이들 대부분은 남 내포라고 불리는 홍성군 쪽에 위치했습니다. 실제로 남 내포가 1차 개발 지역으로 먼저 기반 시설과 공동주택이 조성되고 2021년 현재 예산군의 아파트들이 차례로 분양을 진행하면서 북 내포의 모습을 가꾸어 나가고 있습니다.
혁신도시로 지정 : 개발 속도가 유독 느린 이유는?
본래 2020년까지 인구 10만 명의 도시를 목표로 하였으나 2021년 현재 내포신도시의 인구는 약 3만 명 수준에 그친 상황입니다. 이에 충청남도는 내포신도시를 혁신도시로 지정하면서 수도권과 광역시의 인구를 유입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혁신도시란 이전 공공기관을 수용하여 기업과 대학, 연구소, 공공기관 등 서로 긴밀히 협력할 수 있는 환경과 쾌적한 주거환경, 교육 문화 등 정주환경을 갖추도록 하는 미래형 도시를 뜻합니다. 대표적으로 유명한 혁신도시는 원주 혁신도시, 충북혁신도시, 나주 혁신도시, 전주완주 혁신도시 등이 있습니다. 이 도시들 역시 공공기관의 이전을 유도하여 수도권 및 광역시 인구 밀집을 분산시키면서 자족 도시로서의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만든 도시입니다.
결국 2020년 10월 내포신도시는 정부로부터 혁신도시로 지정이 되었으나, 지정 후 1년 동안 별다른 성과 없이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에 최근에 충남도지사부터 충남 도의회에서 내포신도시의 혁신도시로서의 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기관 유치와 대학 유치, 대학병원 유치, 또한 스타트업 교육 유치 등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만 아직 외부로부터 환영을 받고 있지는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특히 충남대 내포 캠퍼스 유치를 수년간 진행해 왔으나 학내 합의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아 성사되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부 주도하의 신도시에 필사적으로 진행하려는 모습을 보이는 만큼 언젠가 진행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교통 측면에서 보았을 때 수도권으로의 접근성이 뛰어난 곳이라고 할 수도 없습니다. 홍성역을 통해 천안과 서울, 보령, 익산 등으로 가는 기차를 이용할 수 있지만 홍성역은 홍성 구도심에 위치해 있어 내포신도시를 나가야 하는 단점이 있습니다. 희소식은 제4차 국가 철도망 구축 계획에서 서해선과 경부선 KTX가 직결로 반영될 경우 서울과 홍성을 40분대로 이동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내포신도시에는 충청남도청, 농협중앙회, 충청남도교육청, 정부 충남지방합동청사, 충청남도 경찰청, 충남 보건환경연구원, 충남개발공사, 충남도의회 등 수많은 공공기관이 들어왔으나, 인구 유입을 촉발할 수 있을만한 수준은 아닙니다. 이에 인구 유입의 속도는 예상보다 많이 늦어지고 있습니다. 향후 충남 예술의 전당, 충남 도립미술관, 스포츠센터 등 많은 기관들이 건립될 예정이지만 기업 유치 역시 연계가 되어야만 인구 유입 속도가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미래의 내포신도시 : 철저마침(鐵杵磨針)과 같은 마음으로
내포신도시 개발계획에 따르면 내포신도시의 계획 인구는 약 98,543명이고 주택 공급 예정 세대수만 약 40,000세대에 다다릅니다. 신도시의 초기 상황이 그렇듯 썰렁하고 텅 빈 느낌의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점차 도시로서의 기능을 수행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스타벅스도 내포신도시 중심상가에 입점이 확정되었습니다. 또한, 2차 개발지인 예산군의 주택 공급량이 많아지고 공급 속도도 늘어나고 있는 만큼 향후 추가 인구 유입과 기업과 기관 유치에 대한 매력 포인트는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충청남도와 국토교통부, 그리고 행정부의 관심과 추진력에 따라 내포신도시의 개발 속도는 달라지겠지만, 특히 충청남도의 필사적인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행인 것은, 내포신도시에 대한 외부인들의 시선이 예전보다 나아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최근 분양을 마친 모아미래도 메가시티 1차와 EG 더원 3차의 분양 시장 분위기를 보았을 때에도 이전보다 관심도는 훨씬 높아졌습니다.
공공기관 추가 유치, 기업 유치, 대학 유치, 그리고 교통망 개선. 풀어야 할 숙제는 많지만, 지자체와 정부의 공조로 속도를 낸다면 충청남도의 숙원사업으로 불리는 내포신도시는 성황리에 마무리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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