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도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부동산 시장이 과열됨에 따라 아파트 청약시장에서 경쟁률이 나날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건설사에서도 이때다 싶어 분양을 미루던 단지들이 높은 가격에 분양을 진행함에도 수도권에서는 열기가 식을 줄 모르는 상황입니다. 이에 따라 청약 가점이 낮거나 청약통장 예치금이 적은 무주택자들은 내 집 마련의 기회가 더 줄어들어 걱정이 많습니다.

하지만 아파트 청약 역시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내가 서울에 거주하고 있다고 해서 서울에 있는 분양 단지만 노리고 아파트 청약을 시도한다면, 계속해서 하늘의 별 따기 수준의 경쟁을 뚫고 이겨 나가야 합니다. 설령 그 경쟁에서 이긴다고 하더라도 지금처럼 높은 분양가 수준을 감당할 수 있는 자금 여력이 되는지도 미지수인 경우가 많습니다.

 

추첨제를 노려서 내 집 마련하자

높은 청약 가점을 통해서 일반 분양 당첨 확률을 높이는 방법이 있지만 현실적으로 2030 젊은 세대가 높은 청약 가점을 가지기는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추첨제를 통해서, 그리고 범위를 조금만 더 넓혀서 본다면 인플레이션 시대에 올라탈 수 있는 기회는 분명히 남아 있습니다.

 

민영주택을 청약할 때 일반 공급에서 선정 비율이 정해져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전용면적이 85㎡ 이하와 85㎡ 초과로 구분이 됩니다. 투기과열지구에서 85㎡ 이하는 추첨제가 없지만 85㎡ 초과되는 면적은 50%가 추첨제로 진행됩니다. 청약과열 지역은 85㎡ 이하 면적에서도 25%를 추첨제로 당첨자를 선정하고 85㎡ 초과에서는 당첨자의 70%를 추첨제로 선정합니다. 수도권 내 공공택지지구에서의 민영주택도 85㎡ 초과면적에서 최소 50% 이상 추첨제로 당첨자를 선정합니다.

 

 

지역별 예치금액

구분 서울/부산 기타 광역시 기타 시/군
85㎡ 이하 300만 원 250만 원 200만 원
102㎡ 이하 600만 원 400만 원 300만 원
135㎡ 이하 1,000만 원 700만 원 400만 원
모든 면적 1,500만 원 1,000만 원 500만 원

지역별 예치금액은 위 표와 같습니다. 이 표만 보고 지역별 예치금액이 어떤 의미인지 모르는 분들이 많습니다.

지역별 예치금액은 내가 신청하는 분양 단지의 면적을 청약할 때 청약 통장에 최소 예치되어 있어야 하는 금액입니다. 여기에서 지역은, 내가 신청하는 분양 단지의 지역이 아니라 내가 거주하고 있는 지역을 뜻합니다. 이 부분을 가장 많이 혼동하니 다시 한번 주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예를 들어, 본인이 거주하고 있는 지역이 서울특별시인데, 인천광역시에 소재하는 분양 단지의 전용 면적 101㎡ 타입을 청약하려고 합니다. 그러면 청약통장에 예치되어야 하는 최소한의 금액은 600만 원입니다. 서울에 거주하고 있고 102㎡ 이하의 면적에 포함되기 때문입니다. 인천광역시 소재의 단지에 청약한다고 해서 400만 원만 예치되어 있으면 된다는 착각을 하시면 안 됩니다.

 

 

자격 요건을 꼼꼼히 살펴보자

모집공고문을 볼 때 내가 추첨제로 어떻게 노릴 수 있는지 꼼꼼히 읽어 보아야 합니다. 특히 일반공급 순위별 자격 요건, 신청 자격 및 유의사항, 그리고 위에 기재했던 청약 예치 기준금액을 같이 보셔야 합니다. 해당 사례는 인천광역시 조정 대상 지역에서 분양했던 단지의 모집공고문입니다.

분양 단지의 주택형이 모두 85㎡ 이하였기 때문에 일반공급 1순위에서 전 주택형 대상으로 가점제 75%, 추첨제 25%로 진행했습니다. 신청 자격은 인천광역시, 서울특별시, 경기도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인 세대주입니다. 동일 순위 내 경쟁이 있을 경우 해당 주택 건설지역인 인천광역시 거주자가 우선합니다. 

1순위 경쟁에서 가점제에서 낙첨된 자는 모두 추첨제 대상자로 자동으로 넘어갑니다. 그리고 해당 주택형에 신청한 자들 중 청약 통장에 가입 후 24개월이 지난 사람 중 지역, 면적별 예치금 기준에 부합한 금액을 가지고 있으면 신청이 가능합니다. 해당 단지는 모두 85㎡ 이하였으니, 인천광역시 거주자는 250만 원, 서울특별시 거주자는 300만 원, 경기도 거주자는 200만 원만 예치되어 있으면 신청이 가능했습니다.

 

경쟁이 낮은 타입을 고르자

가점이 낮은 사람은 청약하려는 단지 중 경쟁이 낮을 것 같아 보이는 타입에 신청해야 당첨 확률이 높아집니다. 어쨌든 추첨제로 승부를 해야 하고, 추첨에서의 확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못생긴 타입이나 선호도가 떨어지는 타입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나중에 집값이 안 오르면 어떡하는지에 대한 걱정은 그리 크게 하지 않아도 됩니다. 84㎡ 타입이 A, B, C로 나뉘는데 C 타입이 가장 못생겼다면 향후 A, B보다는 선호도가 낮아 가격이 낮을 수 있지만, 전반적으로 지역의 가격 상승이 뒷받침된다면 해당 단지에 있는 A, B, C 타입 모두 가격이 오르기 때문입니다. A, B만 오르고 C는 오르지 않는 아파트는 거의 없습니다.

이렇게 추첨제의 빈틈과 경쟁이 낮은 타입을 고르는 방식을 통해서 서울 거주자가 경기도와 인천광역시에 일반 공급에서 분양받은 사례가 작년과 올해 다수 있었습니다. 물론 그 이전에는 청약 경쟁률이 지금보다 덜 하던 시기라 더욱 많았습니다. 그들은 가점이 높은 것도 아니었고 특별 공급을 신청할 수 있는 자격도 없었습니다. 미혼인 20대도 내 집 마련을 할 수 있었습니다. 서울에 거주하고 있는데 어떻게 인천에서 거주하냐는 반문에는, 전세로 맞추어서 잔금을 치른 뒤 향후 매도하거나 상승장에서 얻은 잠재적 수익을 위해 2년 동안 비과세를 위해 불편함을 감수하는 일을 마다하지 않는 투자자도 많았습니다. 내가 가점이 낮고 자격이 안 될 것 같더라도 다시 한번 꼼꼼히 살펴보면서 내 집을 마련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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