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서울의 연결고리

지난 10월 25일 국토교통부는 '제4차 국가 철도망 구축 계획'의 신규 사업으로 서해선과 경부고속철도(KTX)를 연결하는 사업에 대한 사전 타당성 조사를 연내 실시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사전 타당성 조사는 신규 사업을 본격적으로 착수하기에 앞서 경제성 분석 등 사업 타당성을 검토하기 위한 사전 절차입니다. 사전 절차의 결과에 따라서 본 사업의 추진 속도가 판가름 날 예정입니다.

 

본래 서해선과 연결되는 신안산선이 민자 사업으로 변경됨에 따라 직결에서 환승 방식으로 변경이 되었고 이동 시간이 약 1시간에서 1시간 40분으로 연장됨에 따라 충청남도에서 서해선과 경부고속철도(KTX)를 연결하는 것을 제안했습니다. 서해선 복선 전철과 경부고속철도의 구간은 경기도 화성 향남에서 평택 청북까지이며 총 구간은 7.1km입니다. 예상되는 사업비는 약 5,500억 원으로 책정되었습니다.

 

단절된 이 구간을 연결할 경우에는 홍성에서 서울까지의 이동 시간은 기존 2시간에서 향후 48분으로 대폭 축소될 예정입니다. 충청남도는 이번 경제성 및 사업 타당성 확보를 위해서 본 구간에 연결되어 있는 해당 도시와 협력하여 토론회를 개최하고 국토교통부를 직접 방문하여 공동건의문을 채택하는 등 많은 노력을 쏟아부었습니다. 그리고 최근 서해선과 경부고속철도를 잇는 서해선 KTX 고속 철도망 구축 안을 제시하였고, 직접 국토교통부와 국가철도공단에 자료를 제공하는 등 모든 행정력을 동원하여 사업을 진행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내포신도시 : 완성된 혁신도시로 가는 길

충청남도에서 서해선 복선 전철과 경부고속철도 연결사업을 밀어붙이는 또 다른 이유는 바로 충남 혁신도시인 내포신도시와도 연결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도에서도 내포신도시에 투입한 자원과 자금이 상당하고 실제로 지방자치기관과 기업, 대학, 대학병원 등을 다수 유치하기 위해 수도권과 대도심과의 접근성을 높여야 하는 임무가 있습니다. 또한 10만 명 이상의 인구를 유입시키고자 하는 목표에 한참 미치지 못한 수준기 때문에 내포신도시의 활성화를 위해 만전을 다하고 있습니다. 현재 내포신도시는 현재 사업 3단계 진행 중으로 아직 교통망을 구축함으로써 주변 도시와의 접근성이 개선된 수준이 아닙니다. 하지만 서해선 복선 전철과 경부고속철도 연결사업이 추진되어 서울까지의 접근성이 대폭 향상된다면 대학과 병원, 인구 유입 모두 유치할 수 있는 조건이 될 수 있습니다.

 

모든 사업이 원활히 이루어진다면?

현재 충남 홍성과 경기도 화성 송산을 연결하는 서해선 복선 전철 사업은 2023년 10월 개통을 앞두고 있으며 서해선과 경부고속철도 KTX 연결 사업은 현재 2028년 개통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2030년 이후에는 대곡 소사선이 서해선으로 이어지고 신안산선도 서해선과 이어질 것입니다. 그리고 서해선은 장항선을 따라 새만금까지 이어지는 노선이 만들어질 것입니다. 대곡 소사선과 신안산선은 전라도와 충청남도를 거쳐 서울로 가는 두 길목이 될 예정이고, 그 구간을 KTX로 이용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서울에서 한반도 서쪽을 잇는 대형 철도 구간이 만들어지게 됩니다.

 

하지만 장밋빛 미래만 펼쳐지는 것은 아닙니다. 아직 사업 타당성 검토 중인 단계이고, 수도권 광역철도(GTX) 사업과 마찬가지로 사업성이 나오지 않는 수준이라면, 충청남도는 또 다른 합리적이면서 실용적인 제안을 하고 국토교통부에서도 재검토를 진행할 것이고 공사기간은 예상보다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로 상대적으로 교통이 취약한 구간에 개발함으로써 서울, 수도권으로의 접근성을 늘리는 것은 필수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서해선 복선전철이 내포 혁신도시와, 정부와 신세계의 더 큰 미래 계획도시인 송산그린시티와도 연결됨에 따라 먼 미래에 매우 유용한 철도 노선이 될 확률이 높습니다. 다만 현재 기준으로 해당 철도 노선을 지나는 도시가 인구가 밀집된 곳은 아니기 때문에, 가까운 미래를 보느냐 아니면 20년 이후의 먼 미래를 보느냐에 따라 사업성 검토 기준이 달라질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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