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식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국내 주식만 하다가 미국 주식을 하려니 다우 존스 지수, 나스닥 지수, S&P 500 지수와 같이 코스피나 코스닥처럼 미국 내 대표적인 주가 지수에 대해서 알아야 할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뉴스와 신문에서는 정말 많이 나오지만 정확히 각 지수마다 어떤 뜻을 가지고 있고 어떤 차이가 있는지 확인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다우 존스 지수(DJIA, Dow Jones Industrial Average)

우리에게 흔히 다우지수라고 불리는 다우 존스 지수는 미국의 다우 존스 사가 발표하는 주가 지표로서 미국에서 가장 역사가 싶은 주가지수입니다. 1884년 다우 존스사에서 처음 발표한 다우 존스 지수는 현재는 나스닥과 S&P500과 함께 미국 주식시장을 대표로 하는 지표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다우 존스 지수의 가장 큰 특징은 나스닥 지수와 S&P 500 지수보다 구성 종목이 적다는 점입니다. 가장 신용 있고 안정된 주식 30개를 표본으로 하여 시장 가격을 평균적으로 산출한 주가지수로, 30개 종목 대부분이 우량 기업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나스닥이나 S&P처럼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주식 가격을 평균으로 하는 계산 방식을 채택하고 있기 때문에 다우 존스 지수가 증권 시장의 동향을 파악하기에 적합한지에 대한 의문은 꾸준히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나스닥이나 S&P 500 지수에 점점 선호도가 밀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장 오래된 역사를 가지고 있는 주식 시장 지표이기 때문에 증권 시장 역사에 대해서 논의할 때 언제나 비교할 수 있는 주가 지표로 활용됩니다. 

다우 존스 지수에 포함된 대표적인 종목은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애플, 보잉, 골드만삭스, IBM, 인텔, 존슨 앤 존슨, 코카콜라, JP 모건, 맥도널드, 3M, 마이크로소프트, 나이키, 비자, 월마트, 월트 디즈니 등 대부분 우량 기업이 속해 있습니다.

 

 

나스닥 지수(NASDAQ, National Association of Securities Dealers Automated Quotation)

나스닥은 뉴욕에 월스트리트에 위치한 미국의 대표적인 주식시장 중 하나입니다. 1971년에 창립된 나스닥은 전미증권업협회에서 컴퓨터 전산을 통해서 운영하고 있는 주식시장이었습니다. 미국의 대표적인 주식거래소인 뉴욕 증권거래소는 특정 장소에서 거래가 이루어졌으나, 나스닥은 컴퓨터 전산망을 통해서 주식의 호가를 제공하여 거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만드는 시스템이었습니다. Automated Quotations라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다시피 주식 시세를 자동으로 통보하는 시스템입니다. 나스닥은 처음에 주식 장외시장이었으나 거래와 기업 자금 조달의 용이성, 그리고 비교적 저렴한 상장 비용을 통해 많은 인기를 얻게 되었고 이에 따라 엄청난 성장으로 인해 장내시장으로 편입되었습니다. 현재는 뉴욕 증권거래소보다 거래량은 훨씬 많은 상태이며, 상장된 종목도 3,300개 이상으로 뉴욕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2,800개보다 더 많아졌습니다. 나스닥은 다우 존스 지수와 달리 나스닥 시장의 모든 보통주를 시가총액에 따라 가중치를 부여하여 지수를 산출하고 있으며, S&P 500과 함께 미국 증권 시장의 흐름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주가 지수로 자리매김하였습니다.

나스닥에 상장된 대표적인 기업으로는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아마존, 테슬라, 메타(前 페이스북), 넷플릭스 등 대부분 첨단주, 기술주 등이 상장되어 있으며 벤처기업 주식도 상당수 상장되어 있습니다. 우리나라 기업 중에 나스닥에 상장되어 있는 기업은 라그나로크 게임으로 유명한 주식회사 그라비티가 있습니다만 일본 겅호 온라인 엔터테인먼트에 매각되어 현재는 더블유 게임즈의 자회사 더블다운 인터랙티브가 상장된 대표적인 기업입니다. 미래산업, 하나로텔레콤, G마켓, 한화큐셀 등 많은 기업들이 나스닥에 상장했으나 모두 상장 폐지되면서 우리나라 기업이 나스닥에서는 기술로서 인정받고 성공하기 힘들다는 평이 많습니다. 이에 따라 미국 증권 시장에 상장하는 대부분의 한국 기업은 뉴욕 증권거래소에 상장되어 있습니다.

 

S&P 500(Standard & Poor's 500 index)

미국의 신용평가기관인 Standard & Poor's에서 기업의 규모와 자금의 유동성, 산업의 대표성 등을 기준으로 500개의 대표 보통주 종목을 선정한 뒤 발표하는 주가지수를 S&P 500이라고 합니다. 뉴욕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기업 종목 중에서 공업주 400 종목, 공공주 40 종목, 금융주 40 종목, 운수주 20 종목을 그룹화하여 각 그룹별로 지수도 공개하고 있습니다. S&P500에 포함되는 종목 역시 우량 기업들 위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주가지수는 비교 시점에서의 주식 가격에 상장 주식 개수를 곱한 뒤에 전체 시가총액과 기준 시점의 시가총액을 대비하는 방식으로 산출하고 있습니다. 나스닥과 다우 존스 지수와 더불어 미국의 3대 주가 지수이지만 그중 S&P 500이 현재 실질적으로 미국을 대표하는 가장 유명한 주가 지수라고 볼 수 있습니다.

S&P 500의 신뢰도가 높다는 대표적인 사례가 워런 버핏입니다. 워런 버핏이 예전부터 S&P 500 지수를 워낙 신뢰했고 버크셔 해서웨이의 주주총회에서 S&P 500 인덱스를 매수하라는 조언을 자주 했던 일화는 매우 유명합니다.

1957년부터 발표하여 그 시점을 기준 지수 100으로 설정했지만, 1982년으로 다시 기준을 잡고 이때의 지수를 100으로 보고 있습니다. 본래 뉴욕 증권거래소에만 있는 종목들을 구성했으나 나스닥이 출범한 이후에는 나스닥의 대형 주식 종목도 포함하기 시작했습니다.

S&P 500에 포함된 대표적인 종목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테슬라, 알파벳, 메타, 버크셔 해서웨이, JP 모건, 비자, 뱅크 오브 아메리카, 어도비, 넷플릭스, 화이자 등이 있습니다.

S&P 500 지수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가장 유명한 또 다른 증시 지표가 VIX(Volatility Index)입니다. 향후 30일간의 S&P 500 지수 옵션이 어떻게 변동될 것인지에 대한 시장의 예측 및 기대를 나타내는 지수로서, 현재 증시와는 반대로 나타나는 경향이 있습니다. 즉, VIX 지수가 오르면 투자자들의 불안한 심리 상태가 오른다는 것을 의미하고 하락의 끝을 본 뒤 향후 주가가 반등 여지가 남아 있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주식 투자자 사이에서는 '공포지수'라고 불리고 있습니다. 참고로 2008년 금융위기와 2020년 3월 코로나 팬데믹 시기에 VIX 지수는 최고치를 찍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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